(베이징=신화통신)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 가전제품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출액이 총 1천79억1천만 위안(약 22조5천531억원)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올 1~5월 중국의 대(對)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 에어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산 에어컨은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팔려나가며 일부 국가에서는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중국산 에어컨이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데는 올여름 유럽 전역에 장기간 이어진 폭염이 영향을 미쳤다. 또 유럽 전체 가구의 에어컨 보급률이 낮아 큰 수급 불균형이 존재하는 점도 작용했다.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산 제품이 이를 빠르게 흡수하며 유럽 시장 내 공급을 늘리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산 에어컨이 유럽 시장에서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제품과 서비스의 세부적인 부분에서 그 강점이 잘 드러난다. 유럽은 오래된 건축물이 많아 에어컨 설치 여건이 까다로운 만큼 중국 기업들은 현지 환경에 맞춘 제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 냉매 충전량은 관련 법규 기준에 엄격하게 맞추고 작동 소음은 철저히 관리했으며 에너지 효율 기준도 완벽히 충족했다. 이동식 분리형 에어컨은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중국산 에어컨은 설치 비용이 저렴하고 AS가 우수해 가성비가 돋보였다.
시장 수요에 정확히 대응하는 동시에 산업사슬의 신속한 대응력과 탄탄한 인프라도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에어컨 주문이 급증하자 공장들은 긴급 생산에 나서 통상 30~40일 걸리던 생산 기간을 10일 이내로 단축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이용하면 유럽까지 15~25일 만에 운송할 수 있어 기존 해상운송보다 운송 기간도 크게 줄였다.
중국 제조업의 해외 진출은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고 협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올 1~7월 중국의 상품 무역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으며 7월 하이테크 제품 수출은 50% 넘게 늘었다.
최근 수년간 가전, 경공업 제품 위주였던 중국의 수출 품목은 신에너지차, 리튬배터리, 태양전지, 인공지능(AI), 로봇, 혁신 신약 등으로 고도화 및 다변화되고 있다.
중국 제조기업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생산, AS, 교육에 이르는 완전한 시스템을 현지에 구축해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중국 가전기업이 생산기지를 구축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중국 에어컨 브랜드가 10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도입해 현지 AS 수준을 끌어올렸으며 지금까지 총 7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브라질에서는 중국 기업이 기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직업교육기관과 협력해 누적 5만 명(연인원) 이상의 인재를 양성했다.
많은 중국 기업이 해외에 R&D 기지를 구축하고 공급망 협력 역량을 세계 각지로 확대하고 있으며 통신,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기술 솔루션 공급을 넓혀가는 추세다.
중국의 오픈소스 AI 대형언어모델(LLM)은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억 회를 넘어섰다. 중국은 세계 풍력발전 설비의 70%, 태양광 모듈 설비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풍력·태양광 발전 비용이 크게 낮아진 데는 중국의 혁신·제조·생산능력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 중국 기업은 설비 공급에 그치지 않고 R&D, 제조, 활용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녹색·저탄소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